글로벌 미래 항공 모빌리티 시장 선점을 위해 현대자동차그룹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손을 맞잡고 차세대 항공기체 공동 개발에 나선다.
왼쪽부터 현대차그룹 장재훈 부회장, KAI 김종출 사장
현대차그룹은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기아 본사에서 KAI와 ‘항공용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하는 미래 항공 모빌리티 기체 공동 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현대차그룹 장재훈 부회장과 KAI 김종출 사장 등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항공용 전동화 파워트레인 기술과 KAI의 항공기체 개발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Advanced Air Mobility)를 개발하고 양산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됐다. 양사는 기술 및 인적 자원 공유를 비롯해 공급망 구축, 인증 체계, 고객 네트워크 등 미래 항공산업 전반에서 포괄적인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현대차그룹의 미국 미래 항공 모빌리티 전문법인 슈퍼널(Supernal)과 KAI가 공동으로 AAM 기체 개발을 맡는다. 현대차·기아 항공파워트레인사업부는 현재 개발 중인 항공용 전동화 파워트레인의 상용화를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양사는 향후 항공산업 내 신규 협력 분야를 지속 발굴하며 협업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을 이끌고 있는 KAI와의 협력은 미래 항공 모빌리티 개발에 있어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안전하면서도 매력적인 미래 항공 모빌리티를 선보여 모빌리티의 지평을 하늘길로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KAI 역시 이번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KAI는 “자사가 보유한 고정익 및 회전익 체계종합 역량과 현대차그룹의 대량 생산 체계, 모빌리티 생태계가 결합하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K-AAM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며 “양사 협력은 글로벌 민수 모빌리티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대한민국을 항공 강국으로 견인하는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정익은 여객기나 전투기처럼 동체에 날개가 고정된 형태의 비행체를 의미하며, 회전익은 헬리콥터나 드론처럼 회전 날개를 활용해 비행하는 항공기를 뜻한다.
한편 슈퍼널은 지난 4일(현지시간) 수직 이착륙 항공역학 분야 권위자인 파르한 간디(Farhan Gandhi)를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선임했다. 30년 이상 회전익 항공기 연구를 이어온 그는 향후 슈퍼널의 기술 경쟁력 강화와 미래 항공 모빌리티 개발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1999년 설립된 KAI는 KT-1 기본훈련기와 송골매 무인기 등 군용 항공기 개발을 중심으로 성장해왔으며, 최근에는 민수용 미래 항공 모빌리티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국내 항공산업의 핵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박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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