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정부, 공공기관이 함께한 '팀코리아'가 미국 루이지애나 FLNG 사업 수주에 성공하며 4조원 규모의 에너지 인프라 시장 진출 기반을 확보했다.
FLNG
국토교통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 해양수산부는 기업과 정부, 공공기관이 함께 참여한 '팀코리아'가 28억달러(약 4조원) 규모의 미국 루이지애나 FLNG(Floating Liquefied Natural Gas) 해양플랜트 1호기 건설사업 수주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미국 현지시간 기준 1일 계약이 성사됐다.
FLNG는 천연가스 액화설비를 탑재한 부유식 해양플랜트로, 가스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해상에서 액화·저장·하역하는 설비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연안 약 74㎞ 해역에서 연간 440만 톤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생산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48억달러(약 7조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맡은 설계·조달·시공(EPC) 규모는 28억달러다.
이번 수주는 정부와 공공기관, 민간기업이 유기적으로 협력한 투자개발형(PPP) 사업의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사업을 주도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펀드에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녹색펀드,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해 금융 구조화를 지원했고, 이를 통해 우리 기업의 EPC 수주를 뒷받침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전 세계 FLNG 발주 10기 가운데 6기를 수주해 3기를 운영하고 3기를 건조 중이다. 이번 추가 계약을 통해 글로벌 FLNG 시장에서의 선도적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에는 국내 기업의 친환경 설계 기술도 적용된다. 연료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을 촉매 반응으로 질소와 물로 환원해 배출을 줄이는 선택적 촉매 환원(SCR) 기술과 폐열을 회수해 스팀과 전기를 생산하는 배열회수보일러(HRSG) 기술이 도입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환경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사업이 단순 시공 수주를 넘어 금융과 건설, 운영을 아우르는 고부가가치형 해외 인프라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해외건설 산업이 전통적인 수주 중심 산업에서 투자와 운영 역량을 결합한 복합 산업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FLNG 설비가 국내 조선소에서 제작·건조·조립되는 만큼 중소·중견 협력업체들의 연쇄 수주 효과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조선·기자재·플랜트 산업 전반에 파급효과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 등으로 공급망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해외 에너지 인프라 확보가 에너지 안보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해외 인프라 투자를 확대해 수입처 다변화와 운송망 확보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들이 기술력을 기반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들의 동반자가 되어 하나의 팀으로 뛰겠다"며 "이번 협상을 통해 구축된 글로벌 디벨로퍼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미래 협력 사업도 적극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건설 산업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특히 해외 에너지와 항만 등 핵심 인프라 투자를 확대해 글로벌 공급망 이슈에 대응할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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